[佛대선 6일 앞으로]집권 사회당 후보 4강에도 못들어… 각료들조차 무소속 마크롱 지지
프랑스의 전통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고전하는 이유로는 경선 후유증으로 당내 화합이 깨진 것이 한몫을 하고 있다. 반면 신흥 정당 후보들은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대선 후보 4강 중에서 여당인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지지율은 14일 르몽드 여론조사에서 7.5%까지 떨어졌다. 올 1월 후보 선출 때만 해도 10% 중반까지 치솟았으나 함께 겨뤘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지지하는 등 사회당이 분열하면서 힘이 빠졌다. 로봇세를 거둬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아몽의 공약이 비현실적인 극좌 성향이라고 비판하던 발스 전 총리는 “르펜 당선을 막기 위해 될 후보를 밀겠다”며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현 정부 장관들도 잇달아 여당인 사회당 후보 대신 마크롱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도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초까지 차기 대통령 1위로 거론됐던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은 1월 공화당 경선 패배 이후 아직도 프랑수아 피용 후보의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함께 경선에 나섰던 쥐페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어중간한 태도는 공화당 세력 결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올 초까지 3위를 달리던 마크롱이 1위로 뛰어오른 데는 올 2월 프랑수아 바이루 전 교육장관의 지지 선언이 한몫했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던 그의 지지 선언은 공화당의 표를 가져오며 중도 표를 결집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0세의 젊은 나이와 선출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