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수철(왼쪽 3번째)이 4월1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ROAD FC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김민우를 3-0 판정으로 누르고 4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수철은 챔피언 벨트를 아버지(김양현 씨)에게 선물하고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2. ‘한국 헤비급의 희망’ 명현만(왼쪽)이 XIAOMI ROAD FC 038 무제한급 경기에서 크리스 바넷에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최근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3. 3년 6개월 만에 ROAD FC에 복귀한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뒤)을 무너뜨린 운명의 한방. 2라운드 종료 1분전 산토스의 오른손 훅이 남의철의 턱에 꽂히고 있다. 사진제공 | ROAD FC
■ ROAD FC 038 ‘눈물과 피와 땀의 이야기’
경기 후 아버지께 챔피언 벨트 안겨
“부모 속 많이 썩여…이제 효도할 것”
명현만, 2연패 수렁 탈출 ‘부활 펀치’
남의철, 대타 선수에 TKO패 불명예
● 눈물 속에 아버지에게 챔피언 벨트를 채워준 김수철
‘아시아 최강’ 김수철(26, 팀포스)은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김민우(24, MMA스토리)에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테이크 다운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을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ROAD FC 밴텀급 4대 챔피언에 오른 김수철은 가족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팀포스 식구들, 우리 가족들, 여자친구, 관장님 전부 감사하다”며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날 타이틀전을 보려고 김수철의 가족들은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경기라지만 가족이 맞는 모습을 쉽게 보기 힘들었을 테지만 이들이 가까이 있기에 김수철은 더욱 열심히 경기를 했다. 마침내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김수철은 “못난 아들이 부모 속을 많이 썩였다. 이제 챔피언이 됐으니 부모께 효도 하겠다. 부모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고 챔피언벨트를 아버지께 채워드렸다. 아버지(김양현 씨,63)는 “가슴 졸이면서 봤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는데, 몰래 경기에 출전하더라. 친구 집에 간다고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그래도 이렇게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니까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38‘ 경기가 열렸다. 메인이벤트 -61.5kg 밴텀급 타이틀전 김수철(레드)와 김민우(블루)의 경기에서 김수철이 판정승을 거둔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엇갈린 두 남자의 운명 명현만과 남의철
반면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사내남 격투기)은 3년6개월 만의 로드FC 복귀전에서 무너졌다. ‘ROAD TO A-SOL’ 인터내셔널 지역예선 라이트급 B조 톰 산토스(32,브라질)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4분11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로드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뒤 컴백한 그였기에 기대가 컸다. 당초 상대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마이크 브론졸리스(31)가 출전하지 못해 대타로 나선 선수였기에 기대가 컸다. 1라운드 강력한 펀치로 산토스에게 타격을 입혔고 파운딩 공격을 퍼부은 남의철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찝찝했고 2라운드에 불운이 찾아왔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산토스의 오른손 혹에 안면에 맞고 쓰러졌다. 산토스가 뛰어들어 안면에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38‘ 경기가 열렸다. 코메인 이벤트 무제한급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의 경기에서 명현만(왼쪽)이 크리스 바넷의 닥터스톱으로 승리한 뒤 바넷을 위로하고 있다.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ROAD TO A-SOL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토너먼트는 6월17일 장충체육관에서 16강전이 진행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예선, 인터내셔널 예선 A, B조, 러시아 지역예선, 일본 지역예선, 중국 지역예선을 마치며 16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14장이 결정됐다. 남은 지역예선은 중국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1명을 뽑는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한 장은 ROAD FC가 깜짝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