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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 공개… 트럼프 “선택 여지 없어”

입력 | 2017-04-17 03:00:00

北, 美부통령 방한 날 미사일 1발… 공중폭발… 美 “ICBM은 아니다”
트럼프 “美군사력 어느때보다 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자신의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당성을 트위터에서 강조하며 북한과 이슬람국가(IS) 등 적대 세력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플로리다 주 휴양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던 그는 오전 6시 13분 북한을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 군사력은 증강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강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올렸다.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미 국방예산을 10% 증액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6일 오전 6시 20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쐈지만 발사 후 4, 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았으나 ‘평소와 달리’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전날(1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전략무기를 총동원한 태양절(김일성 생일)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일을 겨냥한 대미(對美) 무력시위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5일 같은 곳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돼 60여 km를 날아간 미사일과 동일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은 두 미사일 모두 KN-15(북극성-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일에 이어 시험발사를 재시도했지만 추진체 결함 등으로 실패한 정황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ICBM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김정은이 핵실험이 아닌 미사일 도발을 택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강도 대북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이라는 어퍼컷 펀치 대신) 미사일 시험 도발이란 잽을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고, 반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은 북한이 25일(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 미사일 발사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 우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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