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4차전 물러설 수 없는 혈전
삼성, PO 8경기 치러 체력 약점… 오리온, 김동욱 공격 활로 기대
안방 고양체육관에서 2016∼2017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삼성에 내준 오리온은 15일 삼성의 안방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3-72 신승을 거두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동안 말을 듣지 않았던 오리온의 외곽포가 이날은 시원하게 터졌다. 오리온이 14차례 던진 외곽포 중 절반인 7개가 림을 가르며 효율적으로 공격을 풀었다.
이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무릎 부상 중인 김동욱(36)까지 출전선수 명단에 올리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김동욱 투입 없이도 승리를 따냈다. 오데리언 바셋(31)이 상대 지역방어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고 있는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의 출전 여부는 오리온의 전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동욱은 16일 부상 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추 감독은 김동욱의 몸 상태를 보고 4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2연패 뒤 3연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의 최고령 가드 주희정(40)은 고비마다 꼭 필요한 한 방이나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팀의 중심을 잡으며 활약 중이지만 플레이오프 8경기 내내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9분 55초)의 배가 넘는 21분 35초를 뛰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역시 플레이오프 전 경기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75%였던 야투성공률이 3차전에서는 53.8%로 뚝 떨어졌다.
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챔프전에 안착해 쉬고 있는 KGC를 챔피언결정전에서 꺾기 위해서는 삼성은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야 한다. 프로농구 역사상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잡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20번 중 한 번도 없었다. 두 팀의 4차전은 17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