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제4회 축구인 골프대회가 17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CC에서 열렸다. 여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올해 축구인골프대회가 열린 솔모로CC는 자연환경을 잘 살린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36홀 4개 코스(체리·퍼시먼·파인·메이플)로 구성돼 있는데, 코스마다 굴곡이 심해 초보 골퍼에게는 매우 어려운 곳이다. 축구인골프대회 우승 경험자인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수석코치는 “코스의 굴곡이 심하고, 핀도 이단그린 위에 올려놓아서 거리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코치 부임 이후 P급 보수교육 등으로 골프를 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3일 연습하고 참가했다”고 밝혔다.
●…친목을 다지기 위한 대회지만, 참가자들 중에는 스포츠맨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골프 자체를 즐겼다. 김 부회장은 “골프도, 축구도 여유가 있어야 잘 된다. 마음 편하게, 연습한 대로 하면 충분해 해낼 수 있다.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이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낸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올해 축구인골프대회는 K리그 일정이 한창인 가운데 펼쳐진 만큼 팀 성적에 따라 각 구단의 분위기도 많이 달랐다. 시즌 초반이지만 10위로 부진한 수원삼성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수원은 16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뒤 서포터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 물질을 투척한 팬도 있었다. 이에 김준식 수원 대표이사는 “최근 우리 경기력에 대해선 당연히 반성과 통찰이 필요하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다만 응원문화에 대해선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광주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낸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이물질 투척이나 손가락 욕설은 아쉽다”고 밝혔다. 4위에 올라있는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몸은 여기 있어도 머리는 축구장에 가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지만, 축구인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