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부 초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고졸 신화’로 불리는 김동연이었다. 기재부 복귀 후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승장구했다. 박근혜 정부 첫 경제금융비서관 주형환도 기재부 1차관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발탁됐다. MB 정부 두 번째 경제금융비서관 임종룡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NH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금융위원장에 중용된 드문 케이스다.
▷핵심 요직이라 정권 말기엔 부담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MB 정부 말기 경제금융비서관 윤종원은 대통령 임기 만료를 4개월 앞두고 청와대를 빠져나와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갔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와 가까운 그가 국내에 있었더라면 차관을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가 관가에 돌았다. 그의 후임으로 4개월짜리 경제금융비서관을 겸임한 최원목 국정기획비서관은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승계라도 전 정부 청와대 출신은 기피 대상인 것이 요즘 세태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