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실용주의 성향… 부동층 27% 달해 30대 盧정부때 대학생… 진보 성향 뚜렷 軍복무 민감한 20대 ‘안보 보수’… 30대는 사드배치 찬반의견 팽팽
5·9대선에서는 20, 30대의 표심도 관심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20, 30대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80%를 넘어 60대 이상 고연령 적극 투표층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20, 30대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20대와 30대 사이에도 묘한 차이가 있다.
SBS·칸타퍼블릭이 14, 15일 실시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 문 후보는 20대 42.2%, 30대 52.5%의 지지를 얻어 같은 연령층에서 안 후보(20대 14.4%, 30대 21.3%)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러나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대의 경우 27.1%로 나타나 30대(14.1%)보다 많았다. 선거일에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응답도 20대는 46%로, 30대(34.4%)보다 상대적으로 지지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졌다. 20대에선 선거일까지 표심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14,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20대와 30대의 이 같은 차이가 드러났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물음에서 20대의 경우 찬성이 60.9%로 반대(32.3%)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30대에선 찬성(48.9%)과 반대(43.4%)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비등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20대는 진보나 보수를 따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될 후보를 뽑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국 누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어필하는지에 표심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