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이 시위대의 돌팔매질을 막기 위해 차량 앞에 주민을 묶어 ‘인간방패’로 삼은 사실이 최근 소설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며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주는 ‘이슬람’ 신자가 많아 ‘힌두’의 나라 인도와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센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 외곽에서 인도군 지프 차량이 보닛 앞에 젊은 남성을 밧줄로 묶은 채 거리를 지나는 모습이 주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 영상은 스리나가르 보궐선거가 이루어진 지난 9일 촬영됐다. 당시 인도군은 시위대가 차량을 향해 돌을 못 던지게 하기 위해 주민을 차량 앞에 묶어 다니는 만행을 저질렀다.
군 당국은 “보궐선거 감독을 위해 선거관리 요원들을 투표소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인정했다.
차 앞에 묶였던 남성 파루크 아마드는 “나는 시위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친척의 장례식에 가는 길에 붙잡혀 봉변을 당했다”며 분노했다.
카슈미르 출신 인권운동가 쿠람 파르베즈는 “인도군의 이런 만행은 수십년간 이뤄졌지만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서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현지 경찰은 문제를 일으킨 군인들을 ‘납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