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김지석 9단 6국 3보(29∼43)
흑 29는 좌변 흑 모양을 넓히는 좋은 감각. 백 34까지 아무리 알파고라도 이렇게 두지 않을 수 없다.
흑 35는 지나가는 길에 선수한 것이지만 전혀 이득이 없는 교환. 흑은 나중에 36 자리로 끊는 수를 남겨두는 것이 좋았다. 공연한 교환으로 백만 강화시켜 준 꼴이다.
흑 37은 강수. 알파고를 상대로 힘껏 싸워보고 싶은 김지석 9단의 심정이 드러난 수다. 정수라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 백 2 때 흑 3으로 들어가면 실전보다 흑이 유리하다.
그래서 김 9단은 재차 흑 39의 강수를 들고나온다. 김 9단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알파고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두는지 시험해보는 무대로 삼고 있다. 흑 43까진 당연한 진행.
여기서 김 9단은 백의 다음 수로 참고 2도 백 1을 예상했다. 이건 서로 큰 불만이 없는 결말. 그러나 알파고의 다음 수를 본 김 9단은 흠칫 놀랐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