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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이승우엔 몸싸움, 백승호엔 90분 뛸 체력 강조”

입력 | 2017-04-20 03:00:00

‘바르사 소속’ 대표팀 쌍두마차… 신태용 감독 스타일과도 잘 맞아




이승우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 명문 클럽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 소속 백승호(20·바르사B)와 이승우(19·바르사 후베닐A)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사령탑인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는 ‘싸움닭’ 같은 선수이고, 백승호는 ‘모범생’이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승우는 팀이 지면 울분을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하지만 그만큼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경기장 안에서 표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3월 열린 아디다스 20세 이하 4개국 대회 잠비아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칩슛 등으로 2골을 넣는 등 대표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스피드와 발 기술이 뛰어난 이승우에게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승우에게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이상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고 선수가 된 것은 강한 상체 근육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장차 프로 1군 무대 등에서 뛰기 위해서는 몸싸움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백승호

4개국 대회 후에 이승우가 소속팀 경기를 위해 스페인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백승호는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체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백승호는 기본기가 매우 뛰어나지만 실전 체력이 떨어져 있다. 특히 공격 시 호흡 관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지속해서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소속팀에서 실전 경기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해 체력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신 감독은 “승호는 스스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모범적인 선수다. 최근에는 몸싸움 능력도 보완하면서 조금씩 ‘그라운드의 싸움닭’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 전술을 사용하는 바르사에서 성장한 두 선수는 전술이 유사한 ‘신태용호’에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신 감독은 “내가 패스 플레이와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한 번에 공략하는 공격 방식 등 바르사 스타일을 주문하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재밌어 한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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