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129명… 작년보다 54% 급증
846명은 ‘아빠의 달’ 제도 이용
올해 1분기(1∼3월)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2129명으로 지난해 1분기(1381명)보다 54.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2만935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지난해 같은 기간(6.5%)보다 3.7%포인트나 증가하며 10%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아빠의 달’ 제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자녀를 위해 부부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쓸 때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하는 사람(주로 아빠)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 임금의 100%(150만 원 상한)까지 석 달간 지원하는 제도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846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육아휴직을 썼다. 지난해 1분기(436명)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59.3%가 300인 이상 대기업 소속으로 300인 이하 중소기업(41.7%)보다 많았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중소기업도 20∼50%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남성 육아휴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