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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으면 애교 부리는 털북숭이 로봇 등장

입력 | 2017-04-21 03:00:00

한재권 한양대교수팀 ‘에디’ 개발… 주인 따라다니며 웃고 표정 바꿔




“로봇이라고 무뚝뚝하게 시키는 일만 하란 법이 있나요.”

주인이 쓰다듬어 주면 애교를 부리는 털북숭이 로봇이 등장했다. 한재권 한양대 융합시스템학과 교수팀은 전시 및 공연에 특화된 소형 로봇 ‘에디’(사진)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로봇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 마치 인형처럼 보이지만 주인이 쓰다듬으면 손짓을 인식해 얼굴 표정을 바꾸고 웃음소리를 내며 반응한다. 온몸을 감싼 털에 정전기 변화를 감지하는 전도성(傳導性) 실이 들어있기 때문에 주변과 교감할 수 있다. 가로세로 25cm 크기에 무게 3kg 정도의 소형 로봇이지만 고성능 모터가 들어 있어 빠른 속도(초속 30cm)로 주인을 졸졸 따라다닐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22, 23일 양일간 경기 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해피 사이언스데이’ 행사에서 공개하고, 관람객 어린이가 로봇과 함께 뛰어놀며 즐기는 체험형 로봇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 공연 기획에 참여한 엄윤설 숙명여대 교수는 “로봇을 딱딱하고 어렵게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감성 기능 구현에 집중했다”며 “전시 및 공연은 물론이고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세대의 애완로봇 개발 목적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