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등 생중계 크게 늘어
연극 ‘유도소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유도부 선수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제공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집에서 즐기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라 공연 전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거나 TV로 보여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관객 확보 효과 쏠쏠
인터넷이나 TV로 공연을 본 이들은 친숙함을 느끼고 호기심도 갖게 돼 실제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TV로 방송된 뮤지컬 ‘오! 캐롤’에서 쇼 를 하는 모습. 쇼미디어그룹 제공
실황 중계는 공연을 알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다. ‘유도소년’은 9000명 넘게 중계를 봤는데, 다음 날 한 포털 사이트에서 공연 검색어 순위가 6위에서 2위로 뛰었다. 19만 뷰가 나온 ‘적벽’은 공연이 중계되는 70분 동안 예매된 표가, 평소 나흘에 걸쳐 판매된 분량과 같았다. 1만3500여 명이 접속한 ‘왕위…’ 역시 중계하는 동안 예매율이 상승했다. ‘오! 캐롤’ 관람객 가운데서도 방송을 보고 왔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실황 중계했다. 뮤지컬 ‘밀사’도 다음 달 23일 중계한다. 손상원 정동극장장은 “전통 공연은 직접 봐야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경북 경주시에서 공연 중인 쇼퍼포먼스 ‘바실라’도 27일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영상물로 만들어야”
연극 ‘왕위 주장자들’에서 권력 다툼을 벌이다 주먹질까지 하는 호콘 왕(왼쪽)과 스쿨레 백작. 세종문화회관 제공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영국 국립극장이 공연을 영상물로 만든 ‘NT 라이브’가 전 세계에서 상영되는 등 해외에서는 공연을 DVD로 제작하는 것이 활성화돼 있다”며 “국내 공연도 영상물로 만들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공연을 즐기고, 제작자들도 못 본 작품을 보고 경험을 축적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