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삼성, 22일부터 챔프전 격돌

사진출처 뉴스1·KBL 제공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집중력과 정신력이 크게 좋아졌다. 정규리그에서 4승 2패로 앞섰듯이 챔피언결정전도 4승 2패로 끝내겠다.”(이상민 삼성 감독)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미디어데이가 2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KBL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김 감독과 이 감독은 22일부터 이어질 맞대결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감독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사령탑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는 김 감독이 3승 1패로 이겼다. 이번 정규리그 순위도 김 감독이 낫다. KGC는 1위, 삼성은 3위였다. 4강 PO에 직행한 KGC는 ‘만수’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를 3연승으로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6강 PO에서 전자랜드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4강 PO에서도 오리온과 5차례 대결했다. KGC는 3경기만 치르고 휴식을 취했고 삼성은 10경기를 꽉 채웠다. 이 감독이 “농구는 체력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이날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고 이 감독은 선수로서 큰 경기를 김 감독보다 많이 치러 봤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로서는 이 감독에게 많이 밀렸지만 지도자로서는 아니다. 지난 시즌 PO에서도 이겼고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프로 무대에서 9시즌만 뛰고 은퇴한 김 감독은 9년 동안 코치를 한 뒤 지난 시즌 감독으로 데뷔했다. TG삼보(현 동부)에서 뛸 때인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김 감독은 동부 코치였던 2007∼2008시즌에도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에 삼성을 꺾으면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최초의 인물이 된다. 2011∼2012시즌 첫 우승 뒤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는 팀 최초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가 지도자 경험이 적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로서 챔피언결정전 경험은 더 많다”고 응수했다. 그는 13시즌을 뛰는 동안 7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고 3차례 우승 반지를 끼었다.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은 11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터보 가드’와 ‘컴퓨터 가드’ 가운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굴까. 1차전은 22일 오후 2시 30분 KGC의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