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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24일 訪日, 도시바 인수전 직접 점검

입력 | 2017-04-22 03:00:00

日경영진 만나 사업전략 등 설명… “메모리사업, 현장서 답 찾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도시바 메모리는 도시바로부터 최근 분리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도시바는 지난달 말 이 회사 매각을 위한 1차 예비 입찰에 나섰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전략, 도시바 메모리 인수 의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20일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한 자리에서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에도 현장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생산 거점인 미에 현 욧카이치 공장에 투자와 고용 지속을 약속하는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단순히 돈을 주고 기업을 사는 차원이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도시바 양사의 시너지, 그리고 양사의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려해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 가능성이 낙관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도시바와 합작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메모리의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위인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는 단숨에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에 진입해 효과는 더 크다. 반대로 미국이나 대만 경쟁사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