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실제로 지난달 마감한 2017년 문화기술 R&D 지원사업에 많은 기관들이 참가하며 경쟁률이 20:1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기관의 수가 전체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여기에는 ‘현장중심 R&D’를 키워드로 문화기술 R&D 지원사업의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한 한콘진 문화기술진흥본부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한콘진은 문화와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기술 R&D 지원사업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최근 몇 년간 다각적인 사업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더불어 사업화 중심의 R&D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높고 사업화가 가능한 과제들을 연구기관과 매칭해 개발하는 ‘생태계 조성형’ 단비 프로젝트와 세부목표 및 방법론을 연구자가 직접 제안해 창의적 R&D를 촉진하는 ‘품목지정형 과제’를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사업화가 가능한 과제를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를 위한 상시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R&D부터 사업화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 콘텐츠 장르의 특성을 반영한 과제 기획이다. 콘텐츠 장르별 수요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고려한 지원 사업으로 문화기술의 확장적 기능을 강화했다. 사업화에 중점을 둔 과제기획 및 발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VR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비햅틱스(대표 곽기욱)는 한콘진의 지원으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17’에 참가해 세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차원(3D) 공간에서 트래킹에 최적화된 햅틱 기기 ‘택토시’를 시연하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비햅틱스는 이달 초 HTC에서 운영하는 VR 스타트업 대상 투자 및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그램 ‘VIVE X’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한콘진 문화기술진흥본부는 현장 수요를 반영한 문화기술 R&D 지원사업을 통해 과제의 R&D부터 사업화 지원까지 콘텐츠(C)와 기술(T)을 잇는 교두보(C-T Bridge)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기술 R&D 지원 사업 확대해 나갈 방침” /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본부장 인터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부 R&D 지원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문화기술진흥본부장은 “사업 목적에 따라 참여주체를 달리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콘진은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공성을 띠는 과제는 ‘정부 주도형 과제’로, 트렌드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 및 산업계의 수요에 맞춰야 하는 과제는 민간 기업의 자유로운 기획을 받아 연구개발하는 ‘민간 중심형 과제’ 방식을 병행하는 투트랙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콘진 문화기술진흥본부는 콘텐츠산업 협·단체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수요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교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등의 노력을 수년째 기울여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콘텐츠산업의 특성에 맞춰 앞으로 현장 중심의 문화기술 R&D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