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2부]<5> 휴가비 지원제도 도입하자
국내여행을 많이 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행을 ‘사치’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시장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여행을 못 간 이유로 ‘시간 부족’(41.7%)에 이어 ‘여행비용 부족’(28.5%)을 두 번째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관광 활성화 효과를 보려면 여행비용 부담부터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상헌 남서울대 교수는 “인프라 개선, 여행 콘텐츠 개발 등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휴가비 지원은 당장 성과를 볼 수 있다”며 “적당한 지원금을 통해 관광소비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도 2003년부터 ‘국민여행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호텔, 숙박,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여행경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중국과 외교 분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30% 이상 급감하자 국민여행카드 이용액의 절반을 단체관광에 쓰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정부도 ‘한국형 체크바캉스’ 사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근로자 50%(20만 원), 기업 25%(5만∼10만 원)에 정부 25%(5만∼10만 원)를 지원해 근로자가 휴가비 적립금(최고 40만 원)을 받아서 온·오프라인에서 쓰게 하는 것이다. 가족까지 감안하면 200만 명의 관광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500억 원을 지원할 경우 3600억∼4800억 원의 관광소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7월 31일까지 ‘여행사진 공모전(www.letsgokorea.net)’을 열어 휴가비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국내 여행지 사진을 올린 사람 중 매달 50명씩 모두 150명을 선정해 2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준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은 “국내여행 경비에 대해 세액공제를 한시적,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며 “국내여행 실적을 반영해 혜택을 제공하는 포인트제도, 입장료 부가가치세 면세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