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15] “기저귀 빨고 설거지도 해줘”… 여성비하 비판에 ‘남편 구하기’ 홍준표 “동남풍 수도권 상륙… 역전 계기”… 조원진, 홍준표에 ‘보수 단일화’ 제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설거지 발언’ 및 ‘돼지 흥분제 논란’ 등으로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자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가 ‘남편 구하기’에 나섰다.
이 씨는 23일 방영된 방송연설에서 “본인이 스트롱맨이라고 하지요? 제 앞에선 소프트맨”이라며 “잔소리하면 얌전히 말 듣는 중년의 아저씨”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위해선 뭐든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런 우리 시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장이 바로 저희 남편”이라고 홍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막말 이미지’ 논란과 관련해선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씨는 전날 홍 후보와 동행한 서울역광장 유세에선 ‘후보가 집안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기저귀 빨래도 해서 널어줬고, 남편이 나가기 전에 설거지를 싹 한 후 나가고 그랬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태극기 민심’을 한곳으로 결집하자며 ‘보수 단일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전날 “정권을 넘기면 안 되니까 (홍 후보와) 한번 단일화해 보겠다”며 일대일 TV토론을 통한 단일화 방식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 후보 단일화는 국익 및 국가를 생각해 결정할 문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후보 측은 단일화는 환영하지만 TV토론 방식에는 반대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