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5인이 추천하는 ‘책 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사회운동가 리영희 씨(1929∼2010)가 1974년 펴낸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비평사)를 꼽았다. 2011년 발표한 저서 ‘운명’에서도 이 책을 언급했던 문 후보는 “대학 시절 이 책을 읽고서 내가 상식이라 믿었던 많은 것이 실은 우물 안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시대가 그어 놓은 생각의 울타리를 넘어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중국 고전소설 ‘삼국지’를 추천하며 “내가 살아가며 실천해 온 모든 처세술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다름 아닌 내 ‘인생의 책’이라 꼽을 만하다”고 답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소설 삼국지는 이문열(민음사) 황석영(창작과비평사) 씨의 두 번역본이 국내 도서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혜가 담긴 책으로 언제나 널리 읽혀 온 스테디셀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이 공동 저술한 ‘축적의 시간’(2015년·지식노마드)을 선정했다. 공학 분야 석학들이 한국의 미래 산업을 위해 던진 제언을 담은 이 책에 대해 안 후보는 “남들의 성취를 빠르게 따라잡아 온 우리 산업의 성장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제는 남이 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만들 때다. 이 책에는 ‘시행착오 경험이 쌓여야만 새로움을 설계할 역량이 생긴다’는 깨우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부동산 전문가 선대인 씨가 지난달 낸 신간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추천했다. 기술 발전이나 노동의 관점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 사회의 경제 구조에 대한 전반적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일자리 변화를 전망한 이 책에 대해 심 후보는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해야 노동자의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