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은 지난해 8월 주간지 ‘파리마치’에 이런 사연을 공개했다. 표지에 해변을 산책하는 부부 사진이 실렸다. 브리지트는 환갑 지난 나이가 무색하게 수영복 차림으로 탄탄한 몸매를 드러냈다. 파리마치는 1994년 11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잡지다. 대선 후보 시절 미테랑은 46세 나이로 고향 친구의 딸인 19세 여고생 안 팽조와 처음 만나 자식까지 두었다. 대통령 재임 시에도 혼외관계를 지속해 거의 매일 밤 엘리제궁 대신 팽조의 집에서 잤다.
▷결선에서 마크롱과 맞붙을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의 사연도 범상치 않다. 2번 결혼했다 이혼한 그는 쌍둥이를 포함해 세 아이를 1년 사이 출산했다 한다. 극우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아버지 장마리에 이어 당 대표가 된 마린은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보냈다. 그의 부모는 자신들의 아파트 위층에 집을 따로 마련해 마린 등 세 딸이 유모와 함께 살게 했다. 마린 후보가 16세 때는 엄마가 새 삶을 찾겠다며 집을 나가 15년이나 자식과도 연락을 끊었다. 부모의 이혼 소송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판 플레이보이에 부엌 바닥을 닦는 누드 사진을 실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