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2㎝). 사진제공|KBL
-KBA·KBL 관계자, 24일 라틀리프와 면담
-특별귀화 추진에 앞서 계약조건 등 조율
-라틀리프, 긍정적 의사 밝혀…귀화 급물살
-8월 아시안컵 본선 출전 목표로 본격 추진
남자프로농구 삼성의 특급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2㎝)의 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한농구협회(KBA·회장 방열)와 한국농구연맹(KBL·총재 김영기) 관계자가 24일 라틀리프와 만나 귀화 추진을 위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틀리프가 남자농구대표팀(감독 허재)에 합류하면 받을 수 있는 훈련비, 출전수당, 월급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라틀리프는 KBA와 KBL이 제시한 조건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라틀리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해도 KBL 리그에선 외국인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라틀리프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도중 공식 인터뷰에서 귀화 의사를 먼저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 KBL에서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과의 한국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데다, 귀화를 통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많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의사 표시였다. KBA와 KBL은 라틀리프의 특별귀화 추진 시 KBL 리그에서 국내선수 자격을 부여할 것인지 등을 논의한 끝에 대략적으로 의견을 맞춘 뒤 최근 구체적 행동에 착수했다.
2012~2013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은 라틀리프는 파워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센터로 도약했다. 2012~2013시즌부터 모비스의 리그 3연패에 앞장섰다. 그 뒤 외국인선수는 한 팀에서 3년 이상 뛸 수 없다는 KBL 규정에 따라 드래프트에 다시 나왔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삼성에서 2시즌을 활약하고 있다. 2014~2015시즌과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외국인선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6강,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10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8.0점·15.8리바운드를 올리며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챔프 1·2차전에서도 평균 35.5점·14.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체력과 기량을 겸비한 최고의 외국인선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