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의 선두주자… 줄기세포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 완치 소식에 中 현지 방문객 급증
지금 대한민국과 중국 사이의 가장 큰 이슈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과 경제 보복이다. 언론과 인터넷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보복 여파로 음식점과 대형 마트부터 연예계와 항공업계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 심지어 중국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은 신변 위협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중국 광둥 성 선전(深(수,천))은 현재의 위태로움과 정반대의 분위기다. 한 한국인 의사가 그 키를 쥐고 있었다.
꿈에서 현실이 된 퇴행성 관절염 완치
업무 중 무릎 부상으로 조기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중국인 환자에게 송준섭 박사가 무릎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 초청 진료, 방한을 이끌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 원인으로 비만, 업무, 학습, 운동부족 등과 함께 스포츠 활동도 꼽히고 있다.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데 비해 그에 필요한 근력과 환경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작은 부상이 반복되며 관절연골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350만 명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약 310만 명과 비교하면 4년 동안 약 40만 명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환자 10명 중 2명이 40, 50대다.
중국은 인구와 비례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역시 많다. 안타까운 점은 정확한 진료와 안전한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 받는 환자가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 한국 의료진을 초청하게 됐고, 작년 7월부터 송 박사는 중국 현지의 진료소에 자리했다. 중국 의료 관련 기업 라이멍㈜이 중국 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모아 진료를 받게 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의 줄기세포 수술은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보건 당국은 퇴행성 관절염의 진료까지만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한국으로 속속 입국하고 있다.
나이 및 손상 정도에 제약 없는 수술법
중국 정부 관계자 및 의료진들이 참석한 광둥성 현지의 심포지엄에서 송준섭 박사가 줄기세포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 완치 후 국내 환자도 급증
그렇다면 국내 줄기세포 수술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되고 있을까. 2017년 4월 중순 기준,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4899명. 곧 5000명을 돌파한다. 한국 축구의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수술을 받아 완치된 후 국내 수술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월평균 2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줄기세포 수술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반대쪽 무릎도 수술을 받는 경향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송 박사는 “수술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줄기세포 수술을 받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6, 7월경 서울제이에스병원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다. 내용은 줄기세포 수술 결과를 바탕으로 한 2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다. 이는 아직 줄기세포 수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환자와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