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196.85 연중 최고 성장률 전망치 상향-실적 개선 호재… 삼성전자 213만5000원… 최고가 경신
2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주가와 환율을 표시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코스피가 전날보다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원-달러 환율은 4.5원 하락한 1125.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6516억 원으로 올해 들어 3월 2일(6819억 원) 이후 두 번째로 컸다. 개인이 3674억 원어치, 기관이 2810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1% 넘게 뛰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빠져나가며 2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에만 3.54% 뛰며 213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증시 투자를 주저해 왔다. 올해 1∼3월 순매수 행진을 벌였던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1442억 원어치를 팔며 ‘셀(sell) 코리아’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수위가 예상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오자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인 2조46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6%에서 2.7%로 올려 잡았다.
여기에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 달 한국 차기 대통령이 내놓을 정책 불확실성 외에는 당분간 주식시장을 뒤흔들 만한 새로운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2분기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2,228.96)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