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주니어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화생명 본사에서 열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주최 도시락토크에서 취업 준비생들과 한화생명 사원들이 취업 준비 노하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효과적인 면접 준비 방식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화생명 본사(63한화생명빌딩)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12명은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선배 사원 5명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사람’과 ‘브랜드’가 경쟁력의 원천인 보험회사답게 한화생명은 면접에서 다양한 각도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던지는 질문 범위 역시 △개인의 가치관 △성장 배경 △시사상식 △보험업과 금융업 등 사실상 ‘장벽’이 없다.
○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라
“면접 때 전문적인 지식이 얼마나 중요하죠?”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상반기(1∼6월) 신입사원 채용 자산운용 부문에 지원한 남승윤 씨(27·미국 노터데임대 경영학과 졸업)의 질문이었다. 보험회사를 포함해 금융업계는 전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전공 제한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산운용 부문은 보험회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투자심사팀 이택규 사원(30·2015년 7월 입사)은 “입사 이후의 자기 모습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좋다”며 “가령 주식, 채권, 부동산 중 어떤 분야를, 어떤 이유에서 담당하고 싶은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주 세부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라는 조언이었다.
자격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많았다. 강세희 씨(24·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4학년)가 “(보험계리 분야에서 일하려면) 보험계리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지가 궁금하다”고 하자 상품개발팀과 인재개발팀 관계자가 동시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상품개발팀 신상협 사원(27·2015년 7월 입사)은 “저도 보험계리사 자격증이 없다”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자격증 소지 여부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1분 자기소개 땐 안정성-진지함 부각시켜야
인성과 성장 배경 관련 질문에 대해선 ‘보험회사의 관점에서 답하라’는 선배들의 말이 취업준비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63FA센터의 강세현 사원(29·2015년 7월 입사)은 회사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시절 보험이나 금융 관련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사람 만나기’ 경험이 있고, 이를 즐겼다는 것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드러냈다고 한다.
강 사원은 “이 자리에 오기 전 내가 썼던 자기소개서를 다시 들춰보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영업에 대해서는 자세히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면접관들에게 ‘영업 기질’을 인정받을 만한 일관성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지원자의 필수 코스인 ‘1분 자기소개’는 창의성보다는 안정성과 진지함을 부각시키라고 선배들은 귀띔했다. 고객 신뢰가 중요한 보험업의 특성상 ‘튀는 사람’보다는 진지하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서류전형-1차 실무면접(지원자 1명, 면접관 3명)-2차 임원면접(지원자 다수, 면접관 다수)’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다.
최종 합격자(약 50명)는 6월 말에 발표한다. 한화생명은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을 위해 다음 달 11일 본사에서 직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