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종로구 대학로에 또 한 부류의 ‘인디’들이 출몰했다. 음악이 아닌 게임을 갖고서.
홍익대 인근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제2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결선’이 그 무대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지난해 1회 때의 1.5배나 되는 400여 게임이 출품됐다. 사전 심사를 거쳐 결선에 진출한 게임은 20개였다. 이날 행사를 찾은 700여 게임 유저의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로 최종 ‘톱3’가 결정됐다. 유닛파이브의 ‘큐비 어드벤처’, 아크게임스튜디오의 ‘좀비 스위퍼’, 릴라소프트의 ‘비트 레이서’가 그 주인공이다.
‘본격 추적 B급 액션 퍼즐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좀비 스위퍼는 아크게임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임원호 대표(40) 한 명이다. 게임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그는 3년 전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은 여전했다. 결국 2년 전부터 홀로 게임 개발에 나섰다. 3년째 이어진 ‘수입 0원’의 생활은 버거운 여정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정부에서 주최하는 ‘게임 창조 오디션’에서 2등을 차지해 3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 판교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는 혜택도 받았다. 임 대표는 “이번 구글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국내 출시 일정을 8, 9월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릴라소프트의 비트 레이서는 스테이지별로 적용된 음악에 맞춰 나오는 비트들을 삼키면서 달리는 리듬액션 기반 런게임이다. 홀로그램 기술업체 디스트릭트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릴라소프트는 지난해 독립했다. 김준한 대표(44)를 포함해 3명이 전부인 스타트업이다.
비트 레이서는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는 1년 전 출시됐고 구글 앱마켓에서도 지난해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주로 대외 투자유치 활동을 맡고 개발은 최종민 실장(35) 등 2명이 전담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