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국민면접 전여옥 전 의원 갈무리
전여옥 전 의원은 2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면서 “제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하니 정말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북한이 장사정포를 쏘며 군 창건 85주년을 기린(?) 가운데 어제 4번째 대선후보 토론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추세를 죽-살펴보면 우리 예상보다 대선이 아주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단 1강 2중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또 ‘보수(?)진영’의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어제 토론은 그런대로 좀 자리를 잡았더라”면서 “후보들도 느낀 바가 각자 있었던 듯 하다. 또 진행자 손석희 씨가 ‘어떤 미래 권력’에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사회자 역할이 있었다. 솔직히 어제 제일 잘 한 사람은 손석희 씨 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가능성이 가장 큰 문재인 후보를 그 어느 때보다도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리고 북한상황이 긴박해서 어떤 간절함으로 꼼꼼히 살펴봤다. ‘외부자들’을 한편으로 보면서 다른 모니터로 ‘대선토론’을 보는 또 다른 ‘시청신공’을 발휘하면서 말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좀 걱정됐다”면서 “어제 ‘81만개 일자리공약’에 대해 예산을 묻는 유승민 후보에게 ‘우리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는 말은 큰 실망이었다. 대선후보 토론장에서 대체 웬 말이냐. 유승민 후보에게도 매우 결례였고, 시청자들에게도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미 대통령이 다 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에 질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의 어제 태도는 제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하니 정말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며 “‘코리아 패싱’을 모를 수도 있고 sns에 쓴 ‘구의역사고’를 그 자리에서는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토론 태도’다. 후보끼리 토론에서 ‘내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면 나중에 ‘막강한 권력을 지닌 대통령’이 됐을 때는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