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출연진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외부자들'에서 출연진은 홍 후보가 2005년 자신이 낸 자서전에서 여성을 꾀는 데 '돼지발정제'를 이용하려 했다고 고백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건 너무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범죄 행위다. 책에 쓴 것도 기가 막히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악재가 터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성문제에 대해 의식 수준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이 시점에 3선 의원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걸 썼다는 게 이 사람의 도덕 불감증, 성범죄 불감증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홍 후보를 비난했다.
진중권 교수는 "가장 좋은 건 평생 안고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야 되는데, 이게 약간 자랑거리다. '내가 고등학교 때 놀았어' 이러다 마지막에 '지금 생각하면 크게 잘못한 건데' 이런 것처럼. 옛날에 놀았다는 걸 과시하는 거다. 의식 상태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인은 입도 무겁고, 행동도 무거워야 한다. 홍 후보는 무겁지 않았다. 대선후보급이 되기 전에는 다 묻힌다. 유머 있는 사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인데 대선후보가 되면서 모두 까발려진다. 경남지사 선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는 자기가 대선후보가 될 줄 몰랐겠지. 무겁지 않게 살아왔던 게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보통 국회의원들이 자서전을 많이 쓴다. (홍 후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쓴 거 같다. 어렸을 때 이야기니까 크게 생각 안한 것 같다. 하지만 해당 피해 여학생이 본다면 악몽처럼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아마도 그때 여학생은 평생 상처를 입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