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축제의 세계로…
▽부여서동연꽃축제=국내 최초의 인공 정원인 궁남지에서 열린다. 3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아름다운 연꽃이 만개하는 7월 7∼16일까지 개최된다. 백제 무왕인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궁남지를 중심으로 천만송이 연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역사, 문화, 생태, 학습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열흘간의 이벤트다. 이 기간 10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다. 각종 조명이 꾸며 내는 야간 경관이 장관이다.
▽백제문화제(百濟文化祭)=‘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의 하나다. 1955년 순수 민간 주도로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해 백제 3충신인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를 추모하던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금강)에서 수륙제(水陸祭)를 열면서 백제문화제는 시작된다. 올해는 ‘한류 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9월 28일∼10월 5일까지 8일간 열린다.
투어의 세계로…
▽황포돛배=부여의 금강 가운데 부여읍 부소산 낙화암 인근에서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km는 특별히 백마강으로 불린다. 이 강은 백제의 후예인 부여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품과도 같다. 이곳 사람들은 강에서 원대한 해양강국을 꿈꾸었던 백제인의 기상을 엿본다. 이처럼 유서 깊은 강을 옛 정취 가득한 황포돛배가 오간다. 수북정, 부산, 천정대, 고란사까지 3.5km의 뱃길이 열린 것이다. 아름다운 백마강과 부소산의 정취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시티투어버스=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부여의 관광 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로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상설 코스는 매주 토요일 백제향(鄕) 생생투어와 일요일 문화향(嚮) 싱싱투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백제향 생생투어에는 세계적 명성의 홍삼을 생산하는 정관장 인삼박물관이 포함돼 있다. 문화향 싱싱투어는 반교리 돌담마을과 홍산 객사, 동헌을 방문해 아름다운 돌담길과 조선시대 건축미를 둘러보는 코스다. 롯데부여리조트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사비향 상상투어(5월∼10월), 궁남지의 천만송이 연꽃 향을 즐기는 연꽃향 이색투어(6월∼8월)도 운행된다.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한 충남 부여에서는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사랑이야기가 서려 있는 서동연꽃축제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부여군 제공
▽백제문화단지=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조성된 아시아 최대의 역사테마파크다. 사비성과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대, 롯데부여리조트, 테마파크, 아웃렛, 골프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초로 백제 왕궁을 재현한 곳으로 왕궁과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으로 당시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국내와 일본에 남아있는 자료를 토대로 백제시대 건축양식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이 가운데 능사는 금동대향로를 발견했던 터에 있던 절이다. 능사에 재현한 5층 목탑은 높이가 38m로 위용을 자랑한다.
▽서동요테마파크=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육룡이 나르샤’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본래 서동요 테마파크장으로 탄생했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 향가다.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에는 백제와 신라 왕궁, 왕궁촌, 태학사, 하늘재, 저잣거리 등이 재현돼 있다.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백제인의 생활상과 더불어 백제의 뛰어난 기술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과 촬영 소품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먹거리의 세계로…
▽백련차=그윽한 꽃향기가 꽃잎과 함께 피어나는 백련차는 연꽃 축제로 이름난 부여의 대표적인 차다. 절에서 스님들이 수양을 위해 마셨다고 한다. 차를 즐긴다는 것은 향이나 맛과 더불어 마시는 그 순간을 음미한다는 말이다. 부여에서 마시는 백련차는 그 순간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우여회=봄철 금강하구둑과 부여 백마강 사이에서 잡히는 우여는 별미다. 잘게 썰어 채소와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고소하고도 매콤한 우여회가 된다. 백제의 의자왕도 즐겨 먹었다는 우여는 백제 멸망 후 당나라 사람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돌 밑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고 해 ‘의어(義魚)’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4, 5월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러블리 부여로 서동축제 보러 오세요” / 이용우 부여 군수 인터뷰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는 올해 초 부여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러블리 부여’로 정했다. 그는 “부여의 역사, 문화, 관광, 미래의 정체성을 집중시킨 이름이다.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부여,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부여를 만들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브랜드는 이 군수가 역점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는 서동축제와도 맞닿아 있다. 한여름 10일 동안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 맞물려 100만 명이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백제의 옛 수도인 부여는 공주, 익산(전북)과 더불어 201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이 군수는 “서동축제 기간 도시는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를 즐기려 몰려든 전국의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며 “특히 백마강 달밤시장과 황포돛배 체험, 부여시티투어 등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수백만 송이 연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궁남지 일원 외에도 옛 백제왕궁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 천년 세월을 오롯이 견뎌온 무량사, 백제 탑예술의 백미 정림사지5층석탑 등도 볼거리다. 이 군수는 “부여에 오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박 멜론 양송이버섯 등 부여 8미를 꼭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