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8연승’ NC의 세 갈래 공룡발톱

입력 | 2017-04-26 21:13:0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다. 공룡군단 NC의 기세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NC는 26일 마산 kt전에서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2홈런 5타점 맹타와 선발 최금강의 7이닝 2안타 4삼진 1실점 쾌투를 앞세워 11-4 대승을 거뒀다. 16일부터 시작된 연승행진도 어느덧 ‘8’로 늘어났다.

● 공룡삼합, 신진세력-외인3총사-불펜장벽

NC는 지난 시즌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낙관적인 전망이 따르지 않았다. NC 김경문 감독이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베테랑들을 주요전력에서 제외한 채 신진세력들로 새 시즌을 꾸려나갈 것임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최고참 이호준을 비롯해 이종욱~손시헌~김종호~조영훈 등 NC 초창기 주역들의 이름은 개막전 엔트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지난해와 달리 힘이 빠져있는 전력.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독기를 품은 신진세력들의 활약이 공룡군단을 다시금 일깨웠다. 지난해까지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던 내야수 모창민이 중심타선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예비역 듀오’ 이상호와 권희동이 각각 내·외야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여기에 도태훈과 같은 새얼굴도 기회를 얻고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박민우와 박석민 등 중심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NC 도태훈-스크럭스-임창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외인 3총사의 몫도 빼놓을 수 없다. NC는 지난해 12승을 거둔 우완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하고 180만 달러를 투자해 제프 맨쉽을 데려왔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맨쉽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5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팀의 초반 돌풍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한국 무대 5년차 에릭 해커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 맨쉽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중이다. 타선에선 재비어 스크럭스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만 하더라도 기량에 물음표가 따랐던 스크럭스지만, 벌써 홈런 8개로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뽐내는 중이다. 유독 커보였던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빈자리도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거칠 것 없는 연승행진도 불펜진의 깔끔한 마무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2위 NC는 월등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투타 지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불펜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원종현~김진성~임창민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6일현재 NC 구원진은 단 1패도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선두 KIA의 맹렬한 기세 속에 잠시 발톱을 감추었던 NC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