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헝가리도 꺾고 3연승 신상훈 역전골-형 상우 쐐기골… 김기성-상욱 형제도 동점골 합작 2경기서 승점2점만 따내면 승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 신상훈(가운데)이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신상훈이 역전골을 터뜨린 한국은 3-1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23위)은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세계 19위)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9로 선두를 달리며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눈앞에 뒀다. 2경기를 남긴 한국은 승점 2만 추가하면 최소 2위를 확보해 톱 디비전으로 올라간다.
IIHF는 홈페이지를 통해 “헝가리전에서 한국은 토종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백지선호’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토종 선수들의 실력이 상승하면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백 감독의 궁극적 목표도 토종 선수들을 성장시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까지 대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하나의 라인을 구성할 때 귀화 선수는 1, 2명만 출전시키고 나머지는 토종 선수로 구성한다.
대표팀의 또 다른 형제 김기성(32)과 김상욱(29·이상 안양 한라)도 콤비 플레이로 골을 합작했다. 한국이 0-1로 지고 있던 2피리어드 15분 43초에 김기성은 상대 골문 뒤쪽 공간에서 김상욱이 건넨 퍽을 스냅샷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기성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상욱은 형과의 ‘찰떡궁합’에 대해 “눈으로 보지 않아도 형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되는 위치로 패스를 하면 어김없이 그곳에 형이 있다”고 말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피리어드에만 8골을 뽑아내는 등 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리치 체노마스 헝가리 감독은 “정신력이 강한 한국은 우리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오전 2시 30분 오스트리아(세계 17위)와 4차전을 치른다. 백 감독은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