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
고(故)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모친이 ‘2017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권혁주는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각광을 받았던 이로, 지난해 31세 젊은 나이에 급성심정지로 생을 마감하며 음악계에 충격을 안겼다.
고(故)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 씨(59)는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아들이 아직도 연주하러 떠난 것만 같다”며 수상 소감을 대체했다.
권혁주는 3세 때 바이올린을 잡아 ‘바이올린 신동’으로 통했다. 3년 후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대상을 안았다. 7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했으며 9세 때 러시아로 유학했다.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 차이콥스키 방송교향악단, 체코 필하모닉,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협연무대를 이어왔다.
권혁주는 지난해 10월 해운대구에 있는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숨을 쉬지 않은 채 발견됐다. 당시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권혁주는 눈을 감은 뒤였다.
당시 권혁주 측은 “늘 자가운전으로 이동하는 고인의 특성상 계속되는 바쁜 연주 스케줄이 건강상에 큰 무리를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91년에 음악 분야 수상자를 최초로 배출한 이래, 수상 분야를 7개(문학, 미술, 음악, 국악, 연극, 무용, 대중예술)로 넓혀가며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