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성현-KIA 김지성-LG 황목치승-한화 김원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현재 한국의 독립구단은 리그에 참가한 연천 미라클과 저니맨 사관학교, 그리고 10일 공식 창단한 파주 챌린저스 등 3개팀이다. 이들 구단은 2014년 9월 11일 해체된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그랬듯,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KBO리그 구단에 보내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미 KBO리그에서 자리 잡은 독립구단 출신 선수들은 좋은 본보기다.
독립구단 출신 선수 중 가장 주목 받는 이는 두산 내야수 신성현(27)이다. 2008년 10월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히로시마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지만, 2013년까지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2014년 고양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고, 2015년 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18일 최재훈과 1대1 맞트레이드로 두산에 새 둥지를 튼 그는 26일까지 통산 172경기에서 타율 0.249(305타수76안타), 13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KIA 김지성(33)도 독립구단 출신 선수 중 성공사례로 꼽힌다. 개명 전(당시 김영관) 2012년 LG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그는 2016시즌이 끝나고 방출의 아픔을 맛봤지만, KIA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받아 KBO리그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27일까지 통산 50경기에서 타율 0.140(57타수8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7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2년부터 매년 1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양 원더스 시절 신성현-김지성-황목치승, 연천 미라클 시절 김원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고양 원더스·연천 미라클
한화 김원석(28)은 연천 미라클이 배출한 스타로 꼽힌다. 2012년 투수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야수로 전향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방출 당했다. 그러나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연천에 입단해 기량을 갈고 닦았고, 2015시즌 직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교류전 당시 김원석의 기량을 눈여겨본 이정훈 당시 한화 2군감독(현 스카우트팀장)의 추천이 입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3명 외에도 LG 내야수 황목치승(33)과 kt 포수 김종민(32), 투수 채선관(29), 내야수 김선민(27), 한화 외야수 송주호, NC 외야수 윤병호(28), 롯데 투수 김건국(29)이 고양 출신이다. 고양은 3년간 이들을 포함해 총 23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연천은 김원석과 2016시즌을 끝으로 NC에서 방출된 이강혁을 비롯해 이케빈과 조용성(이상 삼성), 윤국영(NC) 등 총 5명을 프로에 보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