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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양강 구도… 비상 걸린 투표율

입력 | 2017-04-28 03:00:00

[선택 2017/대선 D-11]5월 4, 5일 사전투표 코앞에 1강 체제속 보수도 진보도 표 분산
최저 투표율 나온 2007년과 닮아 지지층 결집-死票심리 차단 관건




5·9대선 결과를 가를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0%대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대 중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나 홍 후보는 모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표’가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소극적 지지자’인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다.

다음 달 3일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할 수 없다. 대선 전 6일간의 표심 변화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 이전에 현재의 문 후보 독주 체제를 나머지 후보들이 흔들 수 있느냐에 투표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는 각 후보의 완주 의지에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른 헌정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투표율은 계속 하락 추세였다. 1987년 89.2%에서 1992년 81.9%, 1997년 80.7%, 2002년 70.8%까지 뚝 떨어졌다. 이어 2007년 대선 때는 6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사실상 양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투표율은 다시 75.8%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선 구도는 외견상 투표율 최저치를 기록한 2007년과 유사하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독주 체제 속에 보수 진영은 이명박 이회창 후보로, 진보 진영은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후보로 표심이 갈렸다. 1강(强) 후보가 있고, 양 진영이 각자도생하자 적지 않은 유권자가 ‘투표 동기’를 잃은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자포자기 심리’가 넓게 퍼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다음 달 4, 5일 사전투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문 진영 후보들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 남은 닷새 동안 대선 구도 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의석이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의 안 후보는 막판 반전을 위해 28일 통합정부 구상과 함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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