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11]5월 4, 5일 사전투표 코앞에 1강 체제속 보수도 진보도 표 분산 최저 투표율 나온 2007년과 닮아 지지층 결집-死票심리 차단 관건
5·9대선 결과를 가를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0%대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대 중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나 홍 후보는 모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표’가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소극적 지지자’인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다.
다음 달 3일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할 수 없다. 대선 전 6일간의 표심 변화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 이전에 현재의 문 후보 독주 체제를 나머지 후보들이 흔들 수 있느냐에 투표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는 각 후보의 완주 의지에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른 헌정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대선 구도는 외견상 투표율 최저치를 기록한 2007년과 유사하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독주 체제 속에 보수 진영은 이명박 이회창 후보로, 진보 진영은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후보로 표심이 갈렸다. 1강(强) 후보가 있고, 양 진영이 각자도생하자 적지 않은 유권자가 ‘투표 동기’를 잃은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자포자기 심리’가 넓게 퍼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다음 달 4, 5일 사전투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문 진영 후보들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 남은 닷새 동안 대선 구도 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의석이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의 안 후보는 막판 반전을 위해 28일 통합정부 구상과 함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