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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서만 6조3100억…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입력 | 2017-04-28 03:00:00

1분기 영업익 9조9000억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사업으로만 6조3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다. 반도체 실적은 ‘갤럭시 노트7’ 단종의 충격을 딛고 삼성전자가 역대 2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낸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는 27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조5500억 원, 9조9000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 3분기(10조1600억 원)에 이은 역대 2번째다. 영업이익률 19.6%는 사상 최고치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체 영업이익 중 76%(7조5900억 원)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부품(DS)부문이 책임졌다. 특히 반도체가 일등 공신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도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및 단종’ 충격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 2조700억 원은 지난해 4분기(10∼12월)의 2조5000억 원보다 하락했지만 2조 원대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수거 및 폐기 등 직접 비용으로만 약 3조5000억 원을 썼다.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 1분기의 간접 기회 손실도 각각 2조5000억 원, 1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IM 부문에는 상당한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M사업 부문은 21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신제품 갤럭시 S8와 S8플러스의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갤럭시 S8 시리즈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8 일부 제품의 화면에서 ‘붉은빛’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제품 불량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특성상 색 표현에 자연스러운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부적으로 디스플레이 색상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매출액(10조3400억 원) 10조 원을 넘겼다. 다만 TV 패널 가격 상승, 북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마케팅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3800억 원이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 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갤럭시 S8 시리즈의 시장 반응도 뜨겁다는 게 근거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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