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11]집권뒤 대통합 구상 등 밝혀
“광역단체장 참여 제2국무회의 신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자치분권정책 발표 및 지방분권 개헌 국민 협약식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를 신설해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文, “초대 총리는 非영남”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 시 총리로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총리는 대탕평, 국민대통합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출신)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총리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 문 후보는 “(투표 전) 마지막 단계에 가면 가시적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 조각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문 후보 주변에서는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인선의 하이라이트인 총리를 두고서는 ‘호남 총리론’, ‘충청 총리론’, ‘50대 총리론’, ‘경제 관련 인사 등용’ 등 각종 설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 본인이 2,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건 시간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가 ‘대탕평’을 강조한 만큼 국민의당, 정의당 인사의 입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에 대해 “국정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과거 외교통상부의) 통상 부분을 산업통상자원부로 보낸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통상은 외교부로 복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때 정보통신부나 과학기술부 같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 “북, 핵실험 한다면 대화 불가능”
문 후보는 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개정하겠다”며 “핵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고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국제협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부품이 옮겨진 것과 설치, 운영은 또 다른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미국, 중국과 대화할 여지가 남아 있고, 국내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동성애 논란에 고개 숙인 文
최근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던 문 후보는 이날 “성소수자분들께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 “성소수자분들의 기준에 비춰보면 제 말씀이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저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제 입장을 밝혔던 것이고, 그 간극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동성애 논란에 대해 “에이즈가 그렇게 창궐하는데, 하나님의 뜻에 반해요. 그래서 안 돼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