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11]“문(문재인) 열고 안(안철수) 보니 홍준표밖에 없더라” 충남서 “영남-충청 연합정권 만들자” 구미선 “광화문에 박정희 등 동상”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7일 충남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 광장 유세에서 지지자와 함께 온 어린아이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천안=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5월 2일까지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수 대 진보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찾아 “지금 SNS상에선 ‘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니 홍준표밖에 안 보이더라. 안에서 문을 열고 밖을 나오니 홍준표만 반겨 주더라’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성을 따서 두 후보를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띄운 것이다. 또 충남 서산 유세에선 “옛날엔 호남에서 92%가 (좌파) 한 후보에게 몰렸는데 (이번엔) 문재인 안철수가 나와 (표를) 반반 갈라 먹는다”면서 “우리 당 주축 세력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다. 영남과 충청이 연합해 새로운 정권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4번(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은 사실 신경 안 쓰는데 TK에서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유 후보를 겨냥해 “우파 정당에서 강남 좌파로 돌아서 정책적으로 배신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탄핵하면서 돌아서 인간적으로 배신했다. 우리 당을 뛰쳐나가 정치적 배신을 했다”면서 배신을 3번 했다고 맹비난한 뒤 “(유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손모 선배를 보면 한나라당에서 배신해 민주당 갔다가, 민주당에서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정치를 조잡스럽게 하는지, 그러니 정치 낭인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신용불량자로 몰린 사람들과 서민생계형 범죄는 일제히 사면하겠다”면서 ‘8·15 대사면’을 예고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구미·천안·서산=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