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징계 풀린 샤라포바… ‘포르셰’ 1회전 가볍게 승리 주최측 일정 미뤄가며 모셔와… 佛오픈도 와일드카드 줄지 관심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가 끝난 뒤 26일(현지 시간) 처음 코트에 나선 샤라포바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4·이탈리아·세계랭킹 36위)에게 2-0(7-5, 6-3) 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때 실시한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절차를 거쳐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징계는 25일 끝났다.
또 1회전은 월, 화요일에 나눠 치르는 게 관례지만 조직위는 수요일(26일)에 경기를 배정해 샤라포바가 징계가 끝난 하루 뒤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해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던 것부터 특혜라면 특혜였다.
이제 관건은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조직위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인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128명이 다투는 본선 대신 예선 참가 와일드카드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만약 샤라포바가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결승에 진출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면 랭킹 포인트를 305점 확보해 최소 17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와일드카드 없이도 프랑스오픈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