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고급 차종에만 적용됐던 ‘알칸타라’ 소재가 대중적인 브랜드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고급 소재 업체인 알칸타라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17 상하이모터쇼’에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알칸타라(Alcantara)’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알칸타라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스타일리시한 마감으로 알칸타라를 실내 장식으로 사용하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알칸타라’ 소재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부드러운 실크와 유사한 촉감을 지닌 세련된 느낌의 소재다. 우아한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양한 컬러와 두께로 가공이 가능하고 향균성과 방수 기능까지 갖춰 여러 고급 자동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소재 중 하나다. 이 소재는 자동차 뿐 아니라 패션과 인테리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세서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상하이모터쇼에서도 알칸타라를 실내에 적용한 신차들이 대거 출품됐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를 비롯해 X5, X6, 6시리즈, M2, M6 등 고급 모델에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했다. 아우디도 알칸타라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브랜드 중 하나다. BMW와 마찬가지로 고급 모델 위주로 헤드라이터와 시트, 핸들 등에 이 소재를 적용했다. 주요 차종으로는 S8과 S4, S5, S5 컨버터블, Q5, Q7, Q7 e-트론, A4 올로드, RS3, R8 V10 등이 있다.
슈퍼카 브랜드도 알칸타라를 선호한다. 포르쉐는 카이엔 GTS와 911 타르가 4 GTS, 마칸 GTS, 마칸 터보 등에 아낌없이 적용했으며 마세라티와 페라리도 알칸타라로 주요 모델의 실내를 꾸몄다. 알파로메오는 블랙 알칸타라 시트를 적용한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모델을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선보였고 피닌파리나는 5인승 SUV K550과 7인승 SUV K750, 고급 세단 H600 등에 이 소재를 더했다.
최근 알칸타라는 고급차 뿐 아니라 대중 브랜드에도 사용되는 추세다. 폴크스바겐 보라 스포츠 라인과 보라 투 밀리언(Two Million) 에디션 모델에 블랙과 그레이 색상의 알칸타라 시트를 입혔다. 또한 사기타(국내명 제타) R-라인은 그레이 알칸타라와 블랙 가죽이 조합된 시트가 장착됐다. 골프 230 TSI 시트 역시 베이지 컬러 알칸타라가 사용됐으며 메인 모델이었던 I.D. 크로즈 콘셉트의 핸들과 시트도 이 소재로 만들어졌다.
뷰익은 알칸타라 소재의 색상을 강조한 전용 모델을 내놨다. 소형 SUV 앙코르는 모렐로 레드 색상과 블랙 가죽으로 실내를 꾸몄고 베라노는 베이지색와 블랙 컬러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줬다.
중국 자동차 업체도 알칸타라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로에베(Roewe)는 하이브리드 SUV E-RX5와 EI6에 알칸타라를 적용했다. 특히 이 차종들에 사용된 소재는 알칸타라가 특별히 제작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AIC의 또다른 브랜드 막수스(Maxus) 역시 스포츠카 D90 모델의 도어패널을 알칸타라로 꾸몄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