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말하는대로 측 제공
커밍아웃 한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은 최근 ‘동성애’ 문제가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깜깜한 암흑 같은 17년 전에 비해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면서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가 커밍아웃한지 17년이 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석천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사는지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면서 “온통 이성애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갖고 종교생활로 유년기를 보낸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하고 왜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지 진한 고민을 갖고 평생을 살고 있으니 과연 난 행복하고 사랑받을 존재인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음은 나 같은 소수자에겐 앞으로 적어도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 당해 자살 결심을 하는 어린친구들이나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폭력에 시달리고 행복하게 살 기본권마저 인정받지 못한 과거의 시대보단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된다”면서 “지금 당장 어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랴. 내 생애가 끝나고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이 문제로 차별받고 아파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천천히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인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고 5월 9일 그날이 기다려진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