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LPGA
KG이데일리오픈 첫날 버디 6개로 공동선두
“부담 털고 타이틀 방어 위해 최선 다할 것”
2년 차 이정은 5타 줄이며 2승 발판
조용하던 고진영(22)이 슬슬 감을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6번째 대회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
고진영은 2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고진영은 2017시즌 KLPGA 투어의 새로운 여왕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쉽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출발은 생각처럼 강렬하지 않다. 3개 대회에 나와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3월 중국에서 열린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공동 6위 이외엔 이렇다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흐트러진 샷 감각이 문제였다. 고진영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그런지 왠지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기대가 켰고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략은 성공했다. 보기 없이 경기로 끝냈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우승의 가능성도 높였다.
고진영은 “아직 타이틀 방어를 해본 적이 없다. 부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혜윤(28)도 모처럼 선두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김혜윤은 KLPGA 통산 5승을 거둔 강자다. 그러나 2015년 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클래식 이후 1년 넘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김혜윤은 “우승한지는 조금 됐지만, 최근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씩 퍼트 감이 좋아지고 있고 오늘도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우승이 목표지만 일단 이번 대회에서도 톱10을 노리겠다”고 서두르지 않았다.
투어 2년 차 이정은(21)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작년 신인왕 출신 이정은은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삼천리투게더오픈 7위,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3위를 기록하면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정은은 이날도 5언더파 67타를 쳐 시즌 2승을 향한 발판을 만들어 놨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