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야누에바. 스포츠동아DB
한화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팀 전력의 핵으로 평가받는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팔꿈치 염증으로 빠져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28일 비야누에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5일 사직 롯데전 이후 팔꿈치 부근에 통증을 느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이날 요코하마에 있는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
한화 측은 비야누에바에 대해 “큰 부상은 아니라 현재로선 재활기간은 10일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번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 10일 뒤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수 있는데, 그 정도 기간이면 1군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미세한 염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팔꿈치 염증은 무리할 경우 다시 재발할 수도 있어 향후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비야누에바는 올해 150만 달러를 받고 한화에 입단한 새 외국인투수로 기대가 컸다. 실제로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된 투구로 신뢰를 얻어나갔다. 5경기에 등판해 1승3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이 2.30으로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빼어났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방어율 3.34(2승1패)보다 좋았다. 비야누에바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지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1차례만 빼놓고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런 만큼 비야누에바의 부상 소식은 달갑지 않다. 앞으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만약 부상이 재발할 경우 한화 마운드는 힘겨운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주로 불펜으로 활약한 탓에 완벽한 선발로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전망이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1년간 줄곧 빅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이름값이 높은 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476경기를 뛰며 선발로는 76번(약 16%)밖에 나서지 않았다. 나머지 경기(84%)는 불펜투수로 나선 것이었다. 특히 한국에 오기 전 2년간(2014~215년)은 한 번도 선발등판하지 않고 86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한편 오른쪽 허벅지 부위 통증을 느껴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외야수 이성열(33)은 햄스트링 근육손상으로 판명돼 이지마 치료원에서 약 2주 가량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