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의 ‘절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무려 28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니퍼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팽팽하던 승부에서 6회말 1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를 물려줬고, 이후 나온 김승회(1.1이닝)~이용찬(0.2이닝)~이현승(1이닝)이 나머지 3이닝을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로써 니퍼트는 3월31일 시즌 개막전인 잠실 한화전(8이닝 무실점)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무려 28일 만인 이날 승수를 추가했다. 첫 승 이후 3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던 그였다. 다시 말해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롯데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컨디션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6이닝까지 투구수가 무려 114개에 이를 정도로 컨트롤이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구속 153㎞의 강속구와 함께 직구를 69개나 던졌고, 슬라이더 34개, 체인지업 11개를 곁들여 실점 없이 버텼다. 에이스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니퍼트는 19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승패 없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당시 오른쪽 팔뚝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등판일정을 조금 미뤄 이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팔뚝에 큰 이상이 없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4월까지 니퍼트도 두산도 승수 쌓기가 다소 더뎠지만, 5월 이후 니퍼트가 지난해의 압도적 투수로 다시 돌아와야 두산의 반등도 가능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1무12패로 5할 승률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