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처음 혼자 밀크캐러멜을 사먹으러 동전을 움켜쥐고 구멍가게로 뛰어갔다. ‘얼마예요’라는 의문문이 기억나지 않아 “이거 몇 원이에요?”라고 물었다. “몇 원? 으하하…. 몇 원이 뭐니?” 가게 주인의 비웃음 소리를 아직 기억한다.
이 책 내용은 47년 전 발간된 단편집 ‘성장통’에 실렸다. 초등학교 몇 학년 교과서에서 읽었더라. 은박지에 버찌씨를 감싸 내밀며 사탕을 사려 한 아이에게 거스름돈을 건넨 주인의 이야기. ‘어린이의 행동은 뭐든 용납돼야 한다’는 식으로 곡해될까 두렵지만 “아직 그 젤리사탕 향기가 기억나”란 끝 문장이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