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양훈-김태완(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가 30일 대전 넥센전 4-5 패배로 홈 3연전 싹쓸이패에 울었다. 29일 3-7 패배 후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훈련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4번타자 김태균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넥센의 살아난 선발진과 불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그 중심에 한화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양훈(31)과 김태완(33)이 있었다.
양훈은 2015년 4월 허도환·이성열과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그해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급격한 체중감량에 따라 밸런스가 무너진 탓에 2군에만 머물다 정든 팀을 떠났다. 항상 100㎏ 안팎의 체중을 유지하던 양훈으로선 90㎏대 초반까지 줄어든 몸무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해 한화에서 2군에만 머물다 트레이드됐던 이유 중 하나다. 이날은 이적 후 친정팀 상대 2번째 등판. 지난해 4월5일 대전 경기에선 5.1이닝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번에는 5이닝 동안 4안타 1삼진 무4사구 1실점의 호투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한다고 해서 특별히 신경 쓰진 않았다. 내가 할 일만 했다”고 했다.
김태완은 지난해 9월20일 한화에서 방출 당하는 설움을 맛봤다. 12월9일 넥센에 입단하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김태완에게 “너만의 야구를 하라”고 주문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는 친정팀과 처음 상대한 28일 대전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2-13의 패배에 울었다. 표본은 작지만, 올 시즌 13경기에서 0.414(29타수12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인 김태완에 대해 구단 내부에선 수비만 보완하면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로선 팀을 떠난 이들의 복수극을 막지 못한 탓에 3연패(10승16패)로 4월을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