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김지석 9단 6국 10보(134∼144)
알파고의 느슨한 국면 운영을 틈타 김지석 9단이 맹추격하고 있다. 알파고가 좌상 귀 백을 쉽게 포기한 게 역시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백 34 때 흑 35로 예리한 반격. 여기서 좌하 흑을 잡으려면 참고 1도 백 1로 둬야 하는데, 흑 2로 막고 흑 6까지 좌하 흑이 선수로 살아간다.
그래서 백은 귀에 응수하지 못하고 36, 38로 좌변 흑 진을 부수는 전략으로 나섰다. 그 대신 흑도 39로 좌하 귀를 살린 뒤 흑 41로 좌상 귀의 뒷맛까지 확실히 없앴다. 형세가 점점 미세해지고 있다.
백 42도 완착. 지금은 흑 2점을 잡을 때가 아니었다. 선수가 흑의 손에 들어왔다. 이제 남은 곳은 상변. 흑이 상변에서 제법 집을 확보하면 정말 미세한 형세가 된다. 그 첫 수가 바로 흑 43.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 날일자 행마가 역전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참고 2도 흑 1처럼 눈목자 행마로 품을 넓혀야 했다. 흑 43과 참고 2도 흑 1은 서너 집 차이가 난다. 백 44가 정문의 일침 같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