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넘어지며 승합차 덮쳐 30대 부부 숨지고 6세 아들은 살아 “봄 행락철 사고 잦아… 운전 조심을”
30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전남 나주시 드들강 유원지 입구 삼거리에서 김모 씨(55)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직진하다 넘어졌다. 넘어진 레미콘 차량은 반대편 차로에 있던 카니발 차량을 덮쳐 운전자 김모 씨(36)와 바로 뒷좌석에 탔던 부인 이모 씨(37)가 숨졌다. 조수석과 그 뒤에 앉은 김 씨 부부의 아들(6)과 이 씨의 언니(39)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차량 운전자 김 씨도 경상을 입었다.
골재를 가득 싣고 있던 레미콘 차량은 사고 당시 급제동을 해 도로에 스키드 마크를 22m정도 남겼다. 레미콘 차량 운전자 김 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도로변으로 나온 렉서스 승용차를 보고 급제동하다 차가 좌측으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렉서스 운전자 이모 씨(38)는 “레미콘 차량을 보고 도로 앞에서 대기했다”고 맞섰다. 경찰은 두 사람을 안전 주의 의무를 위반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봄 연휴에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로는 계절 변화로 인한 졸음운전, 들뜬 마음으로 인한 안전 부주의 등이 꼽힌다.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최근 3년 간 14.3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6.2명)의 2배 이상이었다. 생체리듬상 잠이 많이 오는 새벽과 식사 직후의 사고 발생 비율이 높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모든 좌석 안전띠 착용, 운전 중 DMB 및 스마트폰 사용 금지 같은 안전수칙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졸릴 때는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차를 세우고 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나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