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8]김종인 준비위원장 공식 합류
“수도권서 역전 발판” 30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광장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팔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부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金 “180석 확보 없이 국회 정상화 불가능”
김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데 180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탄핵 반대 세력과 정치패권 세력은 다음 통합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는 게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당 대 당’ 차원에서 협치를 하자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및 안 후보 지원 배경과 관련해 “총선이 끝나고 나서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면 (민주)당이 그래도 좀 더 민주주의적인 형태로 변모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종전과 똑같이 패권주의 세력에 넘어가는 상황을 봤다”고 문 후보와 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안 후보도 이날 경기 수원 안양 부천 고양 등 수도권 유세에서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자 선거를 위한 속임수”라며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을 모두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나눠 먹는다”고 문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문 후보는 말로는 통합을 한다면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또다시 적폐라고 한다”며 “이는 국민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와 김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을 공동정부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남 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고 치켜세웠고, 김 전 대표는 29일 대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 “마지막 여론조사가 단일화 분수령”
하지만 김 전 대표는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문제는 후보 개개인 문제라 내가 제3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없다”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 측은 2일까지 실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중 안 후보의 지지율이 선두로 나타나면 막판 단일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다른 후보들에게 책임을 넘기며 “문 후보와 경쟁 가능한 사람을 찍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명분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에선 임기 3년 단축론도 보수층의 표심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민주당이 10년 연속 집권할 것” “문 후보가 집권하면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이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 홍 후보는 구속될 것”이라는 점을 직간접으로 설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수원·안양·부천·고양=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