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의 경기시간이 2016시즌 대비 11분 단축됐다.
1일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30일 기준으로 전체 일정(총 720경기)의 18.06%를 소화한 가운데,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소요시간은 3시간12분이었다. 지난해 같은 날, 동일 기준(9이닝)으로 118경기에서 소요된 평균 3시간23분에 비해 11분이 빨라진 것이다. 3시간12분은 2013시즌부터 최근 5년간 개막 후 4월말까지를 기준으로도 최단시간 기록이다.
연장을 포함해도 올 시즌 평균 경기 소요시간은 3시간16분으로 2013시즌 이후 가장 짧다. 2013시즌에는 평균 3시간22분(96경기)이 소요됐고, 2014시즌 3시간25분(106경기), 2015시즌 3시간19분(124경기)으로 나타났다.
2014시즌 후반기부터 시행된 기존의 합의판정 제도는 중계화면만을 활용해 판독했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서 영상을 통해 판독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하면 심판들이 바쁘게 심판실로 뛰어가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했지만, 올해부터는 인터컴을 착용하고 판독센터로부터 결과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판독시간이 줄어든 것도 경기 소요시간 단축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형별로는 포스아웃과 태그아웃에 따른 비디오판독 요청이 각각 42.5%(48회), 41.6%(47회)로 가장 많았고, 홈런(4.4%·5회), 파울/헛스윙(3.5%·4회), 페어/파울과 사구(死求)여부(이상 2.7%·3회), 포구(1.8%·2회), 홈충돌(0.9%·1회)이 뒤를 이었다. 총 40차례 판정이 번복돼 번복률은 35.4%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