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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간절한 백승호…“성인무대 가는 첫 무대, 그래서 더 집중”

입력 | 2017-05-02 05:45:00

1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진행된 U-20 대표팀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백승호(왼쪽)가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U-20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전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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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백승호(20·FC바르셀로나)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 도중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웃다가도 U-20 월드컵 본선 얘기를 하면 표정이 달라졌다.

백승호는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기회다. 월드컵 무대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축구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많은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월드컵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성인무대로 들어가는 첫 대회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주로 꼽혀온 백승호는 2010년 일찌감치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떠나 줄곧 유럽무대에 도전해왔다. 물론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한동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또 갑자기 키가 자라면서 몸의 밸런스를 찾지 못해 경기력이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에는 FC바르셀로나 B팀(2군)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줄었다. 급기야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선 조기에 귀국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따로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승호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국말로 대화하고, 또래들과 함께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이 타국생활을 오래 한 그에게는 ‘사막 한 가운데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백승호는 “외국생활을 해서 많이 외로웠는데, 대표팀에선 한국말을 하니 스트레스도 풀린다. 친구, 동생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 덕분에 재미있게 볼을 차고 있다”며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런 관심도 감사하게 느낀다. 더 노력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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