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번즈. 스포츠동아DB
롯데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27)는 4월23일 고척 넥센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대우로 교체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4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정훈을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번즈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대수비 용도로 교체 출장했다.
외국인선수가 ‘수비형’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은 특히 롯데 전력을 감안할 때, 치명적이다. 4월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번즈의 타율은 0.237(93타수22안타)이다. 3홈런 10타점에 장타율은 0.419다. 주자 있을 때(0.170)와 득점권(0.143)에서의 타율은 더욱 심각하다.
롯데의 선수층에서 외국인타자가 못해도 괜찮을 상황이 아니다. 번즈의 스타일 상, 타격능력이 극적으로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중도 교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번즈의 가능성에 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합격점을 얻었다. 문제는 방망이인데 아직은 근본적 결함이라기보다 타격 사이클의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조 감독은 “번즈가 최근에는 안 맞지만 잘 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하위타선에 넣어 일단 타격감을 살리는 쪽으로 활용 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